6월부터 시작한 개그콘서트의 <렛잇비 : 노우진, 이동윤, 박은영, 송필근 2014>’가 직장인의 애환을 풍자한 뮤직 개그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타고 있다.
비틀즈의 명곡 ‘렛잇비(Let it be)’의 멜로디에 맞춰 시작하는 이 코너는 3명의 직장인과 1명의 사장이 아름다운 선율과 느린 템포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아 직장 생활의 애환을 코믹하게 풍자했다.
최근 핫한 개그맨 송필근이 리드를 맡았다.
뛰어난 노래 실력에 순발력 넘치는 제스처와 표정 연기를 해내는 송필근 때문에 이 코너는 첫 시작부터 후끈 달아오른다. “어릴 적부터 음악에 소질이 많았죠. 그래서 지금은 직장인”이라는 가사 한마디에 관객석에서 공감의 웃음이 터져나온다.
박은영의 이어받기도 훌륭하다. 놀랍게도 1회 때의 불안정한 음정을 2회에서 곧바로 보완했다. “어릴 적 꿈은 미스코리아. 그러나 지금은 미스 박”이라는 가사에 이어 “미스 박” 후렴구을 부르는 무표정한 제스처에서 여성 직장인의 많은 걸 담아낸다.
뮤직 개그의 원년 멤버인 이동윤의 리딩 솜씨도 뛰어나다. 사장님 역을 맡은 이동윤은 노랫말 중간중간의 대사를 쳐서 렛잇비 음악의 느린 탬포를 보완해내며 무대의 극적인 스토리를 이끈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코너다. 노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내러티브와 풍자성을 모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아마도 개그콘서트가 창조해낸 뮤직 개그의 역사 속에서 가장 수준 높은 코너가 아닐까 싶다.
눈치 없는 직장인 캐릭터를 맡는 노유진의 연기가 좀 처진다. 연기나 감각보다는 캐릭터로 자리잡은 노유진의 한계가 살짝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본인이 맡은 극중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연습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오랜만에 선보인 개그콘서트의 뮤직 개그 <렛잇비>를 감상해보자. 슬픈 내용이지만 많이 웃긴다.
개그콘서트 <렛잇비> 1회(2014.6.1)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