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34)가 7년간 생방송을 하면서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담을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박은지는 "제가 (방송) 첫해에 유독 못했다"며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출근길 방송을 했는데 그때는 카메라도 제대로 못 쳐다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생방을 해야하는데 미치겠더라"며 "프롬프터(무대에 선 출연자가 대사를 잊지 않도록 읽어주는 사람 또는 대사를 띄워주는 작은 기계)도 없어서 다 외워서 해야 했다"며 신입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안 되겠다 싶어서 글씨를 크게 뽑아 (종이를) 발 밑에 뒀다. 기억이 안나면 보고 하려고 했다. 방송이 시작됐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났다"고 했다.
이어 "한 3초 가만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봤는데 (크게 뽑은거라 생각했던) 글씨가 너무 작아 안 보였다"며 "그래서 앉아서 종이를 들고 읽었다. 결국 방송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런 실수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상부로 끌려가 엄청 혼나기 일쑤였다.
그는 "국장님이 '이렇게 하려면 방송 그만둬! MBC에 먹칠을 하냐'고 소리지르며 서류 다발을 휙 던졌는데 거기에 맞았다. 그게 그렇게 아팠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아나운서 출신인 MC 전현무는 "저도 많이 맞아봤다. 정말 아프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렇게 힘겨웠던 시절이 나중엔 소소한 추억거리가 됐다. 박은지는 "나중에 방송을 잘 하게 되고 나서 들은 말인데 지인이 '예전에 매일 틀리는 기상 캐스터가 있었는데 그 방송이 재밌어서 계속 봤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그 기상캐스터가 나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박은지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데뷔해 7년 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012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드라마, 예능, MC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뷰티 관련 방송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