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SBS '추블리네가 떳다'에서는 추성훈-야노 시호 부부와 7살이 된 딸 사랑이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사랑이는 훌쩍 큰 키와 전보다 긴 머리, 점점 또렷해져가는 이목구비 등 폭풍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안경도 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빠 추성훈은 물론 시청자들도 무척 서운해한 사랑이의 변화 역시 카메라에 잡혔다.
아침식사를 하던 추성훈은 사랑이에게 "포도 먹을래?"라며 포도를 건네려고 했다. (위 영상 1분 30초부터)
그러나 사랑이는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에 추성훈은 "이제 포도 안 좋아해?"라고 물었고 추사랑은 살짝 끄덕이며 멋쩍게 웃었다.
4년 전 출연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사랑이의 포도 먹방은 당시 방송에서 베스트 장면으로 꼽힐 만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포도 먹을 사람?"이라고 묻는 아빠 추성훈에게 사랑이는 "예!!!"라고 환호성 지르듯 크게 대답하며 아빠가 까주는 포도 한알 한알을 야무지게 받아먹었다.
이런 추억을 회상하던 추성훈은 "사랑아, 예전에 아빠가 포도 얼마나 많이 까줬는지 알아?"라고 물었지만 사랑이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웃기만 했다.
4년 전과 같은 식탁 풍경이었지만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추성훈은 "사랑이를 처음부터 다시 키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사랑이를 대견해하면서도 내심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훌쩍 커버린 사랑이의 변화에 시청자들 역시 내심 섭섭함을 드러냈다.
방송 후 '포도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추성훈도 아닌데 내가 다 서운하다", "뭔가 눈물날 것 같다", "포도 까준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니 추성훈과 슈돌을 지켜보던 우리들만의 추억인 것 같아 슬프다", "기분이 이상하다"는 댓글이 400개 이상 달렸다.
이제 겨우 7살 된 사랑이가 포도 먹방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4년 전이면 사랑이가 살아온 시간의 반을 훌쩍 넘는 시간이기 때문. 자라면서 식성이 변하는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알던 사랑이가 아니라는 기분,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에 시청자들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예전에 너 이거 참 좋아했는데'라고 말했던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다", "엄마아빠가 이런 기분이었던걸까"라며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