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똥 학교' 아니에요"
'똥 학교'라고 놀림받아 그간 상처를 받아왔던 대변초등학교가 새 이름을 얻게 됐다.
바로 '용암초등학교'다.
지난 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변초등학교의 교명 변경 선거 공약을 지킨 5학년 하준석 부학생회장과의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준석 군은 개명에 대해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대변초보다는 나은 이름이고 멋진 이름이다. 제 공약이 이루어져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파랑, 도담, 차성 초등학교 등 후보 중에서 용암초등학교가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준석 군의 설명에 의하면 '용암'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변'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 옛 지명으로 쓰였던 이름이다.
용암초등학교 학생들은 "용암도 마그마로 놀림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대변보다는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1963년 개교한 대변초등학교는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라는지명에서 교명을 따왔다.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 '대동고'가 있는 항구라는 뜻인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었다.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있었지만 주변에서는 '똥학교'로 놀리기 일쑤여서 이 학교 학생들은 그간 큰 상처를 받아왔다.
이에 준석 군은 올해 초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학교 이름을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후 교장이 이를 총동창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교명변경추진위원회가 열렸고 졸업생과 지역민 등 약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개명 절차를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