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끼다 결막염에 걸린 여성은 10년 동안 이런 저런 치료를 다 받아봤지만 결국 퉁퉁 부은 눈과 다리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렌즈 때문에 기생충에 감염돼 하반신 마비까지 온 호주 여성 클레어 윌킨슨(Claire Wilkinson, 38)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에 사는 클레어는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렌즈를 착용해왔다.
그러던 지난 2007년 2월, 평소처럼 렌즈를 착용한 클레어는 약 30분 후 눈에 칼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눈물을 쏟아냈다.
클레어는 곧바로 현지 지역 보건소를 방문해 검진을 받았고 담당 의사는 안구 염증 질환 중 하나인 결막염을 진단했다.
하지만 클레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결막염이 이렇게까지 아플 리가 없었다. 그날 밤 눈에서는 뭔가 눈에서 기어다니는 느낌까지 들었다.
지역 보건소에 다녀온 후 별 차도가 없자 4일 후 클레어는 안과 전문의를 찾아갔다.
안과 전문의는 "눈에 기생충이 있다"고 진단해 클레어는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에 빠졌다.
이 감염은 가시아메바(acanthamoeba)라는 기생충이 원인인데 이 가시아메바는 주로 콘택트렌즈와 콘택트렌즈 케이스 속 고인 물에서 서식한다.
이후 클레어는 주기적으로 강력한 점안액을 넣고 수술을 받는 등 여러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1년도 안돼 또다시 재발했다. 아주 희미한 빛에도 눈이 민감하게 반응해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에 수건을 둘러야만했다.
결국 10년이 지난 2017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머리가 빠지고 뇌졸중까지 오는 이상 증세를 보였고 심지어 왼쪽 다리까지 부풀어올라 마비됐다.
감염된 세균과 기생충이 신경계를 타고 뇌와 다리에까지 침투했기 때문이다.
클레어는 "렌즈를 잘 관리하지 않은 채 자주 착용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며 "끔찍한 고통의 연속이다. 무릎뼈 탈골이나 출산도 겪어봤지만 그 때보다 100배는 고통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