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46)이 가수 故 김광석(1964~1996)이 사망하기 이틀 전 그를 목격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황금알2'에서는 故 김광석의 의문사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신동엽은 김광석이 죽기 이틀 전 그와 함께 술을 마셨었다고 고백했다.
신동엽은 "방송 끝나면 항상 혼자서 가는 조그마한 술 마시는 아지트가 있었다. 그 때 김광석 씨도 가끔씩 왔었다"며 20년도 더 된 기억을 더듬어 꺼냈다.
이어 "나중엔 함께 기타치고 노래하고 (흥겨운 술판이 벌어졌다)"라며 자연스럽게 합석이 이루어졌음을 묘사했다.
또 "어느 날 혼자 (그 아지트에) 가서 술을 먹고 있는데 김광석 씨가 왔다"며 "바에 같이 앉아서 (김광석 씨가) '너 요즘 방송 재밌더라', (제가) '예, 형' 하면서 그 날 굉장히 재밌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디까지 방송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은 컨디션으로 사적인 얘기도 나눴다"며 "그러고 나서 이틀 후에 그런 (사망) 기사로 소식을 접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틀 전에 굉장히 재밌게 놀고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했는데 갑자기 자살을 했다고 하니까 '이게 뭐지 도대체' 하면서 진짜 충격을 받았었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김광석 씨 타살 이야기는 일종의 루머처럼 홍대 주변 음악하는 사람들, 문화인사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돌았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김광석'도 단기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 초반부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분위기도 감지하면서 취재를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은 1996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광석 씨가 살해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이빙벨'로 주목 받았던 이상호 기자가 감독을 맡았다.
김광석 씨가 남긴 저작권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부인 서해순 씨가 타살 용의자로 지목됐다. 김광석 씨 저작권을 물려받았던 외동딸 김서연 양마저 10년 전 사망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