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현상으로 모기의 개체 수가 급증하는 문제가 심각해지자 한 남성이 직접 '모기 대학살'에 나섰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페이지 'Hernando County Mosquito Control'에는 모기 약 2만 6천마리의 모기 사체를 쌓아놓은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는 뒤늦은 모기떼의 습격으로 많은 현지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플로리다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 이후 도시 인근 모든 하천이 범람해 수많은 모기 유충들이 도시 전역으로 퍼졌고 현재 성충의 개체 수가 급증한 상태다.
가정집에서는 각종 퇴치제와 모기장을 사용하며 버티고 있지만 수천마리 모기떼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인 상황.
이에 방역 당국이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특수 트랩을 설치해 모기떼를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특수 트랩을 설치한 지 단 16시간 만에 무려 2만 6천마리의 모기와 각종 해충들의 사체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모기 방제를 담당하는 방역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슷한 조건에서 트랩을 설치했을 때 500마리 정도의 모기가 잡혔는데 올해는 그 수가 약 52배나 늘었다"며 "기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곳곳에 특수 트랩을 설치해 계속해서 모기를 잡아들일 계획"이라며 "지긋지긋한 모기 때문에 시민들이 고생하고 있다. 밤에는 최대한 모기장을 많이 치고 방충제를 뿌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