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얼굴과 실명 등 신상정보를 전격 공개했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장경석 수사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위 같이 결정했다.
좀처럼 공개되지 않던 범죄자 신상 정보가 어떻게 공개된 것일까.
이는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한 것이다.
해당 법은 살인, 성범죄, 약취·유인, 강도, 폭력 등 특정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기관이 요건을 따져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이영학은 극악한 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러왔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중학생인 딸과 함께 딸의 친구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이영학 부녀는 지난달 30일 서울 망우동 자택에서 중학생 딸의 친구 김모(14) 양을 살해하고 강원도 영원의 야산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지난 5일 긴급 체포됐다.
또 이 살해사건을 벌이기 약 한달 전 이영학의 아내인 최모씨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모씨는 시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해 시아버지를 고소한 적이 있었으며 이영학은 자신의 아버지와 또 성관계해 증거를 가져오라는 막말을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최모씨와 이영학은 심하게 다퉜고 이후 최모 씨는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영학은 아내의 영정사진을 들고 밝게 웃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거대백악종이라는 희귀병으로 언론에 알려진 뒤 많은 후원금을 받아 고급 수입차를 구매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음에도 꾸준히 자신의 비극적인 처지를 강조해 빈곤층 행세를 하며 후원금을 모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지난 11일 노컷뉴스 보도로 이영학이 강남에서 1인 퇴폐 안마방을 운영, 홍보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부녀로만 알려져있던 이영학이 이토록 극악무도한 범죄자였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이제 기부도 검증하고 해야하냐'며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