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멤버들이 대구로 여행을 떠나 21시간 우려낸 사골 국물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식사 중 '이 요리가 설렁탕이냐, 곰탕이냐'를 두고 장호일과 최성국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원래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는 무엇일까.
설렁탕은 뼈와 도가니를 많이 넣고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탁하고 희고 뽀얀 색깔이 특징이다.
반면 곰탕은 전통적으로 뼈나 고기 등을 오래 끓여서 진액을 추줄하는 방식으로 맑은 국물이 나온다. '고다'라는 말에서 유래돼 '고은 국', '곰국'으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날 멤버들이 먹은 사골국물은 뼈를 고아낸 뽀얀 국물에 고기가 가득했다. 국물만 보면 설렁탕인데 고기가 가득한 건 곰탕 같았다.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에 대해 장호일은 "곰국은 뼈로 국물을 낸 설렁탕이고 곰탕은 고기로 국물을 낸다. 그러니 결론은 설렁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성국은 "옛날에 태조 이성계가 기우제를 지낸 후 소 한 마리를 몽땅 넣고 끓여서 제사에 왔던 백성들에게 나눠 준 것을 설렁탕의 유래로 보고 있다. 살과 뼈를 같이 끓였으니 이건 곰탕이다"라고 말했다.
한참 내기를 벌이던 두 사람은 결국 요리의 대가 백종원에게 전화해 뭐가 정답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백종원은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머리 뽀개진다"며 난감해하더니 "결론부터 얘기하면 같은 종류이긴 한데 어느 부위를 넣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문적인 정의와 식당에서 실제로 먹는 음식의 정의가 다르다. 굳이 구분하려고 하면 싸움밖에 안 난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문헌상 설렁탕은 고기 내장 뼈를 다 넣고 끓인다. 그런데 요즘 설렁탕은 주로 고기만 넣고 끓이는 식으로 바뀌었다. 내장이나 소 머리를 넣으면 냄새가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곰탕은 고기만 넣고 끓여서 원래는 맑은 국물이었다. 그러나 요즘 곰탕은 고기는 물론 뼈까지 넣고 끓여 뽀얀 국물을 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결론은 둘 다 몸에 좋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이 요리를 (백종원) 선생님이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어떤 요리라고 설명할거냐"는 질문에는 "사골국물이라고 할거다"라며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아 사람들을 폭소하게 했다.
즉 설렁탕은 흰색 국물에 고기가 없고, 곰탕은 맑은 국물에 고기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음식도 변화해 서로 닮은 음식이 돼버린 셈이다.
이후 제작진이 덧붙인 세계음식문화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탕에 넣는 고기 부위와 간을 맞추는 법에 따라 곰탕과 설렁탕을 구분한다고 한다.
곰탕은 소고기와 내장 등을 넣고 간장으로 간한 것이며 설렁탕은 허파와 창자 등 잡육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