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방에서 시작된 독특한 삼겹살 요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간장 양념'에 담궈 삼겹살을 굽는 '간장삼겹살'이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이렇게 먹는 지역 있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접시가 아니라 소스가 넉넉히 담긴 그릇에 재워진 삼겹살을 집어 굽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간장에 잠깐 담궈놨다가 구워먹는 간장삼겹살"이라며 해당 소스를 소개했다.
이어 "청주에서는 가정집에서도 종종 이렇게 먹는다는데 다른 지역은 이렇게 안 먹냐"고 물었다.
댓글에는 "간장 소스에 담궜다가 굽는 삼겹살이라니 처음 본다", "청주에 살지만 처음 본다. 신기하다", "청주사는데 모든 고깃집이 다 저렇게 굽는 줄 알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간장삼겹살'은 사실 1970년대 말 청주에서 발생한 '시오야끼'라는 요리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고기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이 간장소스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간장 원액은 아니라 간장 맛은 많이 나지 않고 잡냄새를 잡아주는 용도다.
'시오야끼'는 일본어로 '소금구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요리에는 소금 대신 파절이와 간장이 들어간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오야끼 대신 '간장삼겹살'이나 '파절이 삼겹살' 등의 이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간장삼겹살은 청주시 삼겹살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과거 KBS2 '2TV 생생정보'는 청주시 삼겹살 거리를 찾아가 이 간장삼겹살을 소개했다.
간장삼겹살을 먹어본 사람들은 "짜기보다는 달콤한 느낌이 든다. 고기도 더 부드럽다", "집에서도 간장에 찍어먹고 싶다"며 이 간장소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간장삼겹살 집을 운영하고 있는 식당 사장은 "옛날에 시어머님이 하시던 방법에 한약재를 추가해서 달인 간장"이라며 소스의 비법을 일부 밝혔다.
이렇게 청주에서 시작된 간장삼겹살은 현재 강원도 강릉이나 경북 포항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