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의 부검 결과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돼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과수로부터 부검 결과를 통보받은 바에 따르면 약독물 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사고 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은 핸들을 쥐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진술 등으로 볼 때 김주혁이 자구력을 소실했을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실조가 선행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故김주혁의 차량 블랙박스를 발견해 국과수에 음성 녹음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는 지난 2일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면서 정밀수색을 통해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발견해 영상은 확인했으나 음성이 나오지 않아 국과수에서 음성 녹음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과수 블랙박스 검사결과는 음성녹음 기능을 꺼두어 녹음 자체가 되지 않은 것 같고, 저장된 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되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앞서 지난 10월31일 김씨에 대한 1차 부검을 약 3시간 가량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부검의는 1차 구두소견을 통해 "직접적인 사인은 즉사 가능한 수준의 두부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