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지진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일본의 미노루 오오쿠사 교수(인덕대 초빙교수)가 지난 15일 포항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규모'라는 단어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지적을 한것으로 지진의 '진도'와 '규모'라는 단어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노루 오오쿠사 교수는 지진의 '규모'는 지진의 에너지 크기를 말하는 것으로 만일 경주에서 5.8규모의 지진이 났다고 하면 그것 만으로 경주에서 얼마나 흔들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진의 진원지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 거리, 깊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규모'라는 단어 만으로는 지진의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진의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측정하는 절대적인 개념으로 1935년 미국의 지질학자 '찰스 리히터 Charles Richter'의 이름을 따서 만든 단위이며 그 크기를 정량적단위로 나타내는 에너지의 양을 뜻한다.
'진도'는 지진의 상대적인 기준을 말하는것으로 지표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이나 발생피해를 바탕으로 지진의 크기를 말하는것이다.
이에 미노루 오오쿠사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모든 지진의 대책을 '진도'를 기준으로 세우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역시 지진의 '진도'별로 취해야할 대책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움직여야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지진 보도시 규모를 주로 말하는데 그것은 지진 규모의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가 아니므로 앞으로는 규모가 아니라 진도에 해당하는 단위를 잘 이용해서 어디서는 어느정도 흔들렸다는 진도를 각 지역마다 발표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포항지역에서 지진이 처음 발생한 이후 총 61회의 여진이 발생해 정부는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