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53세 된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 4명을 콘크리트에 파묻었다고 경찰에 자수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전 오사카부 네야가와 시에 사는 53세 여성이 시내의 한 파출소에 찾아와 "아이 4명을 낳은 뒤 양동이에 넣고 콘크리트에 부어 집에 보관하고 있다"며 자수했다.
경찰이 출동해 여성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벽장 속 골판지 상자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진 양동이가 발견됐다. 골판지 상자는 3개 더 있었다.
경찰이 화상진단기술로 양동이 속을 조사한 결과 영아로 보이는 사람의 뼈가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1992년부터 97년 사이에 아이 4명을 낳았다. 아이를 키울 경제적인 여건이 안됐다. 계속 고민했지만 상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2015년 여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올 때 시신과 콘크리트가 든 양동이도 함께 옮겨왔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사망한 '4명의 아이를 모두 과거 교제하던 한 남성과의 관계로 출산했으며, 남성에게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성은 출산한 아이 4명 모두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20년 이상 시신을 양동이에 숨겨놓고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여성에 대해 "육아를 하고 있었다. 2,3명의 아이가 있고, 아이들 아빠와는 헤어졌다"면서 "믿기 힘든 일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사카부 경찰 당국은 시체유기의 공소시효가 3년이지만 자수한 날까지 여성이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자택에 방치해 시신 유기행위를 계속 해온데다, 2년 전 이사할 때도 시신을 옮긴 후 다시 숨긴 것으로 판단해 혐의 적용에 문제가 없다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은 콘크리트로 굳어진 시신을 순차적으로 부검한 후 DNA 검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출산 직후 영아의 상태나 사망시기 등을 분석하면서 자수 경위 및 20여년 간의 자세한 생활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시신을 보관한 이유가 모성애 혹은 양심의 가책에서 비롯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 여성은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아들 한 명과 단 둘이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