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보면 대장금, 기미상궁, 수라상궁 등 임금님의 수라상을 만드는 궁녀들의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임금님 수라상을 담당하던 이들이 사실은 남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YTN뉴스에서 방송한 '조선시대 '수라간'셰프는 모두 남자?'에선 조선시대에 그려진 풍속화 '선묘조제재경수연도'에는 한 고관의 잔칫집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림 속 풍경은 고관의 명으로 출장 나온 궁중 요리사들이 재료를 준비하고, 물을 끓이는 등 음식 준비로 한창 바쁜 모습이다.
그림 속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모두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돼 실제 수라상에 올라가는 음식을 만들던 이들이 모두 남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수라간에 드나들던 노비 대부분이 남자였다.
세종 시절에 발급한 수라간 노비들의 출입증 기록을 살펴보면 남자 노비는 376명이었지만, 여자 노비는 12명에 불과했다.
또한 대전보건대학 전통조리과 김상보 교수에 따르면 '여성 노비들의 역할은 밥상을 차리거나 불을 밝히는 일만 담당했고 대부분의 일을 남자 노비들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드라마와는 달리 실제로는 남성들이 왕의 식사를 담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 전문가들은 엄청난 노동강도 때문이라 주장한다.
조선시대 궁중 요리사들은 까다로운 레시피에 궁중 요리 수백가지를 재래식 요리도구를 이용해 준비해야 했다.
또 왕이 원하면 언제든 요리를 대령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 대기해야 했다. 이로 인해 요리사들에게는 '어명을 기다리는 요리사'라는 뜻의 '대령숙수'라는 칭호가 붙었다.
때로는 권력가 집에 불려가 출장요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선시대 왕실요리사 일은 모두가 기피할만큼 고된 일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중종때는 일이 너무 힘들어 무단결근을 하는 요리사가 늘어 문제가 될 정도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드라마가 잘못 인식시켜주는게 많다', '저 때도 3D업무는 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생각치도 못한 반전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