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을 나갔다 기계에 깔려 숨진 제주도 특성화고 학생 故 이민호 군이 친구들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은 이민호 군이 7월과 8월에 친구들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민호 군은 실습 사흘째 되던 지난 7월 "내 앞 파트 쪽 기계고장으로 잠깐 쉬고있다"며 "물론 지쳐 쓰러질 듯"이라고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실습이 20일을 넘기면서 이민호 군은 더욱 힘겨워했다. "원래 있던 정직원들이 우리같은 초보한테 1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일을 알려주고 퇴사했다"며 "아직 고딩인데 메인 기계 만지는 것도 극혐이고, 기계 고장나면 내가 수리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폭염이 이어지던 8월에는 '작업장의 온도가 40도를 넘어섰는데 12시간동안 단 1분도 못 앉고 일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살려줘... 너무 더워"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친구들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이민호 군의 친구는 이 군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렸지만 그를 도와준 어른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군 친구는 "초과 근무에 대해 회사 측 하고 선생님하고 아무 말도 안하기로 따로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민호 군은 지난 10일 오류가 발생한 프레스기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군은 목뼈 일부가 골절되고 가슴과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이민호 군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9일 결국 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