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냥한 사슴을 포획해오려던
남성은 그만 불곰의 영역을 침범하고
끔찍한 봉변을 당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방송 디스모닝에는
숲에서 불곰을 만나 얼굴이 찢겨나간
리 브룩(Lee Brooke, 61)이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와이오밍 산에서
친구들과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사건 당일 친구들과
떨어져서 움직였다. 전날 자신이 잡은
엘크 사슴을 확인하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는 길을 잘못 들어
그리즐리 베어(아메리칸 불곰)
영역까지 침범하게 됐다.
곰이 있는 구역인 줄은 상상조차 못하고
사슴을 찾아 헤매던 리는
그리즐리 베어 부부와 새끼 한마리로 구성된
야생곰 가족과 마주쳤다.
새끼를 데리고 있었던 곰 부부는
그를 보자마자 위협을 느끼고
난폭하게 돌변했다.
수컷 곰이 새끼를 지키는 사이
암컷 곰이 도망치는 그를 쫓아와
앞발로 후려치고 넘어진 리를
마구 공격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고, 자신을 습격하는 곰을
마구 찔렀다. 생사를 오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곰은 리를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땅바닥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바닥에는 리 자신의 코와 턱 일부분이
떨어져 있었다. 150kg이 넘는 곰의 습격에
얼굴 반절이 뜯어져 나간 것이다.
그 후 리는 발견될 때까지 7시간 동안
홀로 숲에서 버텨야 했다. 천만다행으로
그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처남이
리를 발견해 응급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깊은 산속이라 병원까지
5시간이 걸렸고 병원에서도 리는
꼬박 한 달 넘게 혼수상태였다.
그는 "그래도 살아남아서 다행"이라며
"바닥에 떨어진 코를 챙겨온 덕분에
세포 배양이 끝나는 2년 후면
재이식이 가능하다"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그를 담당한 의사는 떨어져나간 코를
그의 팔에 붙여 세포 배양을 하는
치료법을 선택한 것이다.
리가 겪은 역경이 소개되자 몇몇 사람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사슴을 잡다가
곰의 영역으로 들어가다니
일을 자초한 것"이라며 "제발
자연을 침범하지 말라"고 쏟아붙였다.
다른 누리꾼은 "사냥을 할 때는 즐거웠는데,
곰의 사냥감이 되니 무서웠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리가 살아돌아온 것이
기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며,
많은 사람이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