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간 여성은
깜짝 놀랐다. 고양이 침대에
여우가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부엌 창문을 열어놨다가 냄새가 지독한
여우를 만나게 된 멜로니 블레이즈
(Meloney blazye, 47)의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블레이즈는 부엌에 갔다가
고양이 침대에 귀가 커다란 동물 한마리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커다란 귀는 고양이 귀가 아니었다.
불을 켜고 고양이 침대를 보니
커다란 여우가 누워있었다.
고양이는 자신의 침대를 빼앗긴 게
억울하다는 듯 여우를 향해
하악질을 하며 대치 중이었다.
그때 브레이즈의 머리에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그는 이날 새벽 4시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조지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자
부엌 창문을 열어주고 다시 잠에 들었다.
그 사이 창문을 통해서 여우가 들어온 것이다.
짙은 갈색 털에 군데군데 흰 털이 박힌,
눈망울이 예쁜 여우였다.
여우는 고양이의 하악질에도
블레이즈의 놀란 표정에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몇년 동안 같이 살던 가족처럼 평온해보였다.
블레이즈는 "여우는 추위에 떨다
들어온 것 같았다. 매우 얌전했고
침대에 계속 누워있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블레이즈는 여우가 좀 불쌍했지만
조심스럽게 내쫓기로 했다.
어쨌든 고양이가 침대를 빼앗긴 상황인데다가
여우 냄새가 끔찍했기 때문이다.
블레이즈는 여우에 직접 손을 대는 대신
침대를 계속 두드렸다. 여우가 자신을 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나게 하고 싶진 않았다.
블레이즈가 계속 침대를 치자
여우는 결국 창밖으로 나갔다.
그는 "여우가 소파 밑에 들어가 있었는지
심한 냄새가 나서 다 청소해야 했다"며
"침실 문을 닫지 않았더라면 침대에서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일어나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블레이즈는 며칠 후 집 근처에서
이 여우를 또 발견했지만
여우는 다시 집에 들어오진 않았다.
블레이즈는 "정말 예쁜 여우였지만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집에
들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