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사장 몰래 현금과 물품을 빼돌려 마트를 운영하던 업주가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마트 문을 닫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마트 점장인 문모(40) 씨와 마트 종업원 A씨(41), B씨(50)와 아르바이트생 C씨(25)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7월 말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앞 마트에서 결제 단말기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훔쳤다.
이들이 취업했던 마트는 지난 2월에 개업했으며, 정육점까지 갖춘 중형 마트로서 월 매출이 1억 4천만원 가량 나왔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갑자기 매출이 7천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반 토막 나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마트를 개업한 사장 백씨는 이자를 갚지 못해 빚이 늘어났다.
빚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도 마트를 개업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고, 사장 백씨는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8월 마트를 폐업하고 말았다.
백씨는 개업 3개월 만에 매출이 반토막 났던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마트 내 CCTV를 보던 중 한 직원의 이상한 행동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직원이 야채코너에서 야채를 한참 담더니 계산도 하지 않고 밖으로 들고 나가고, 현금으로 계산한 손님의 물건은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는 등 수상한 점들이 보였다"며 사장과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물품을 판매한 뒤 계산하지 않고 환전 버튼을 눌러 현금만 몰래 챙겨가거나 물품을 팔지 않고 바코드만 찍는 등 허위 매출을 입력했다.
또 마트 문을 닫을 시간에 매장에 들어와 과일박스나 물건들을 훔쳐나갔다.
직원 4명이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45일여간 500차례에 걸쳐 현금과 물품 2300만원 어치를 빼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장 백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아내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마트 직원들이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있어 책임 소재를 개려내기 위해 재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