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3일 SBS '맨 인 블랙박스'에 나온 사연으로 주행 중 앞서가던 트럭에 적재된 화물이 쏟아지는 사고를 겪은 신기선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1차로로 주행 중이었던 신씨는 회전하는 지점에서 사고를 목격했다.
신씨의 우측 차로에서 앞서 달리고 있던 트럭에서 알 수 없는 적재물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 것이다.
쏟아진 적재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파인애플'이었다.
이 사고로 도로에는 수십 박스의 파인애플이 나뒹굴어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서행 중이었던 신씨는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정차했다. 뒤따르던 차량들 역시 서행 중이었던 덕에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곧 차에서 내려 쏟아진 파인애플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저도 급한 상황이고 물론 짜증은 났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가 먼저 나서자 이를 본 뒷 차량의 탑승자들도 하나둘 차에서 내려 함께 파인애플을 치우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치운 덕에 아수라장이 됐던 도로는 금세 깨끗해졌다.
한편 방송은 사고 원인을 회전 지점에서 원심력에 의해 왼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적재물이 우르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천대 국가안전관리대학원 허억 교수는 "적재물 낙하는 도로 위 폭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뒤에서 오는 차량에게 굉장히 위협적"이라며 "덮개를 씌우고 강하게 결박해 적재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2016년 5년간 고속도로에서 수거한 낙하물 건수는 연간 30만건 안팎에 달한다.
하지만 적재 기준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운전자나 단속 경찰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는 내년 1월까지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한 화물차 주요 적재물 별 적재기준(안)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현장 적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