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종현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종현이 팬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영상이 다시금 화제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딩고'에는 종현이 팬을 찾아가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모습이 공개됐다.
종현은 서울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혜린 양을 찾아갔다.
생각지도 못한 종현의 등장에 다리 힘이 풀린 혜린 양은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참지 못했고 그런 혜린 양의 모습을 지켜보던 종현은 어쩔 줄 몰라했다.
기쁨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혜린 양은 진정이 되자 종현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매장 곳곳을 청소했다.
매장을 청소하던 종현은 혜린 양에게 "이거 음료 어떻게 만들어요?"라며 "나 음료 한번도 못 만들어 봤어"라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렇게 혜린 양과 딸기 스무디를 만든 종현은 테이블에 앉아 친오빠처럼 허심탄회에게 혜린 양 속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줬다.
대학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고 있는 혜린 양은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간 사실을 언급했다.
혜린 양은 "인생에 있어서 처음 (재수를 하는) 실패라는 걸 맛봤다"며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무 것도 아닌데 그땐 되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종현은 "어찌보면 (재수라는게) 큰 거잖아"라며 "힘들었어. 그가 걔들(다른 친구들)보다 너가 경험이 있는거니까"라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종현은 "1년 정도 너가 더 고민한 시간이 있는거니까 너가 (다른 친구들보다) 더 유리한거 일 수도 있어"라고 혼자 뒤쳐져 불안해하는 혜린 양을 위로했다.
한참 혜린 양과 이야기를 주고 받던 종현은 "넌 10년 뒤에 뭘 하고 있을 것 같아?"라고 꿈을 물었고 혜린 양은 "라디오 PD가 되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종현은 "그럼 방송국에서 봐요. 진짜 재밌겠다"며 "10년 전에 막 이렇게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거 도와주고 같이 딸기 스무디 만들어 먹고"라고 말하며 혜린 양의 꿈을 응원했다.
종현은 재수생활로 남들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혜린 양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감싸안아주며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종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혜린 양에게 선물했다.
정작 자신은 위로받지 못한 채 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종현의 생전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유족의 요구에 따라 전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종현에 대한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