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포천은 소보다 가금류를 더 많이 키우는 곳이다.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에서 닭과 오리를 가장 많이 키우는 곳이 바로 포천. 1990년 대부터 가금류를 이용한 요리가 포천에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동갈비와 함께 보양식 메뉴들이 발달한 셈.
약 20년이 지난 지금 포천에서 가장 유명해진 가금류 요리는 바로 회전 오리구이다. 1994년 한국로스텍이 '오리로스 숯불 회전구이기'를 개발해 포천 신북면에 '오리사냥(現 박가네 오리구이)'이라는 회전 오리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이곳 주위로 회전 오리구이 전문점이 들어서 '깊이울 오리촌'이라는 하나의 거리를 형성했다. 아직 크게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포천 시민들은 '오리고기는 그렇게 먹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요리다.
이곳의 오리고기는 꼬치에 꿰어서 나온다. 불판도 일반 고깃집과는 다르다. 큰 통에 숯을 담아내는 다른 곳과 달리 비교적 작고 길쭉한 통 4개에 숯을 나눠담아 낸다. 숯불 사이에 꼬치를 꽂고 기계를 작동시키면 꼬치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익어간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니 직원의 도움을 받자.
이러한 방식으로 구워낸 회전오리구이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다. 양파, 감자 등을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오리 한 마리를 주문하면 성인 남자 세 명 정도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약 4만원대. 양을 고려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인듯 하다.
회전오리구이를 즐기고 나면 오리탕이 제공된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리의 뼈와 함께 갖은 야채를 넣고 푹 끓여낸 오리탕의 맛은 별미. 일부는 오리고기보다 오리탕이 더 맛있다고 할 정도다. 공기밥을 함께 곁들이는 것도 좋지만 연잎밥 등 가게 만의 독특한 밥을 맛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여름 휴가철에는 항상 복날이 겹치기 마련이다. 당일치기 여행이어도 비교적 먼 거리를 가야 하는 여행의 특성 상 기력은 쇠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보양식이 필요하다. 즐거운 휴가를 보내야 하지만 힘이 나지 않을 때 회전오리구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맛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오리고기의 맛을 즐길 수 있을듯 하다.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일대 (깊이울 오리촌) ☞ 지도 보러가기
-적어도 이곳에서는 주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가게가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어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다.
-주변에 허브 아일랜드, 아도니스CC 등 관광지가 인접해 있다. 포천 시내와도 가깝다. 하지만, 자가용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않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