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고양이는
3억원의 가치를 지닌 '수컷' 삼색이였다.
최근 반려동물 전문 매체 리틀띵스는
쓰레기통에서 구조된 수컷 삼색이
마터(Martyr)의 놀라운 사연을 전했다.
'Vodkaholy'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Imgur 사용자 A씨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끙끙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려오는 근원지를 찾아 헤매던 A씨는
쓰레기통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알아채고
거침 없이 뚜껑을 열었다.
쓰레기통 안에는 삼색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끙끙대고 있었다.
고양이의 한쪽 다리는 부러진 상태였고
피부는 세균 감염으로 퉁퉁 부어올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였다.
놀란 A씨는 고양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결국 발가락 한쪽은 절제해내야 했지만
수의사의 치료와 A씨의 간호에
고양이는 걷고 뛰는 데 있어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A씨는 고양이에게 마터(Martyr, 순교자)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
고양이를 데려가려고 퇴원 준비를 하고 있던
A씨는 수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마터가 3천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수컷' 삼색이라는 사실이었다.
'삼색이'라고 불리는 삼색 털(흰색, 누런색, 검정색)
고양이는 대부분 암컷으로 태어난다.
고양이의 8번 상염색체에는 흰색 털 유전자가 있으며,
고양이 성염색체인 X염색체는 누런색 털
또는 검은색 털 유전자가 존재한다.
세가지 색 모두 나타나려면
X염색체가 2개 있어야하는데
수컷 고양이는 XY염색체로
X염색체가 하나 뿐이라
삼색이 나올 수 없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도 유전자 변형으로
XXY 또는 XXYY형 유전자를 지닌
수컷 삼색 고양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마터 역시 이런 경우에 해당했던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수컷 삼색이가
3천만엔(한화 약 3억원)에 입양될 정도로
희귀종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A씨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고양이 마터였다.
그는 마터를 다른 곳에 입양 보내지 않고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여성은 "지금 마터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건강해진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마터가 없으면 허전할 것 같다"며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