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의 6천 배에 달하는 맹독 성분을 가진 나무가 시민들이 오가는 산책로에 버젓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JTBC는 부산의 한 산책로에 강력한 독성을 지닌 '협죽도'가 아무런 통제나 경고 없이 심겨 있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조성된 한 산책로에는 13그루의 협죽도가 자라고 있었다.
가지가 미끈하고 공기 정화 기능이 탁월해 한때 조경수로 인기였던 협죽도는 현재 벌목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나무에 청산가리보다 6천 배 강한 독성을 지닌 '라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협죽도를 직접 만지거나 그 잎을 물에 우려 마시면 설사,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심장마비를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보험금을 노린 한 20대 남성이 아버지와 여동생에게 협죽도 달인 물을 마시게 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협죽도로 사약을 만들거나, 독화살을 만들 정도로 맹독 성분이 강력하다.
이처럼 상당히 위험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산책로에는 협죽도에 대한 경고문이나 출입 통제를 알리는 표지판이 어디에서 설치돼있지 않았다.
게다가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한 시민이 협죽도를 알아보고 "아이들이 혹시나 잎을 따거나 먹으면 즉사할 수 있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구청 측은 민원이 제기되고 나서야 협죽도를 베어내거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