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판 캐치미 이프유캔이라는 제목과 함께 의사 면허증도 없이 의사 행세를 하며 여성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내다 붙잡힌 한 남성 이야기가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서른한 살의 서 모 씨는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의과대학 진학 대신에 '가짜 의사' 행세를 시작했다.
서씨는 2007년부터 중졸인 학력을 숨기고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대학병원 의사인 것처럼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꾸미기 시작했다.
의학관련 영문 글을 올렸고 의사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미국 유학생 친목 사이트에서도 활동했다.
2010년부터는 하버드 의대 마크가 부착된 의사 가운과 대학병원 교수 직함이 인쇄된 가짜 명함까지 제작해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
특진을 하기 위해 들렀다며 특정 대학병원 로비에서 가운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다.
정식 의사처럼 보이기 위해 의학 공부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까지 독학으로 공부했다.
심지어 그는 인터넷을 통해 친분을 쌓은 의사들과 함께 전북 남원시 산내면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떠나는 대담함도 보였다.
당시 동행한 다른 의사들마저 서 씨의 유창한 영어 실력과 진짜 의사 같은 의학 지식에 깜빡 속을 정도였다.
서씨는 2011년 5월 자신을 의사라고 믿고 있던 유학생 친목 모임의 한 회원을 통해 여성 A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서씨는 2년여 간 A씨와 만나며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뜯어냈다.
이런 행각은 A씨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기로 약속한 서씨가 출국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잠적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A씨의 신고로 서씨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의사인 것처럼 꾸미는 것 외에 별다른 직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스스로 독학할 정도 였으면 원래 하버드 대학 가고도 남았을 듯" "캐치미이프유캔 한국버전?"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돈을 뜯다니 정말 사기꾼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