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가구와 전자기기 등을 때려부수고 있다.
가상통화 시세는 지난 16일 가상화폐 신규 계좌 허용 발표와 법무부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방안이 알려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 등을 포함한 주요 가상통화는 16~30%가량 시세가 폭락해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분노한 일부 투자자들이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손에 닿는 물건들을 때려부수고는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투자자 누리꾼 A씨는 "45% 잃고 화장실에서 고함 지르고 욕조를 부쉈다"며 산산조각난 욕조 사진을 올렸다.
자신이 부쉈으면서도 "이제 샤워는 어디서 하냐"고 자조하는 말을 남겼다.
한 투자자는 “세면대 부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내 인생 어떡하냐”며 세면대를 부순 사진과 함께 피를 흘린 손 사진을 게재했다.
장인어른 유산과 주택담보대출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사용했다는 누리꾼은 가정 파탄의 위기에 처했다.
그는 "와이프에게 말했다가 접시로 얼굴 맞고 화나서 밥상 엎고 뛰쳐나왔다"며 "집에 다시 들어오니 와이프가 짐싸서 처남네 집으로 갔다. 이혼하자고 한다. 결혼 3년차인데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이렇게 마음 속 분노를 참지 못해 물건을 부수는 행위가 이어지면서 "언젠가 물건 대신 사람에게 폭력을 쓰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투자든 투기든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지는 것이라는 점을 지금 가상통화에 투자하신 분들은 명심하셔야 될 것”이라며 “가상통화의 가격 변동성이 워낙 커졌는데, 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