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캐스터를 과도하게 활용한 면이 있다"
최승호(56) MBC 사장이 MBC 출신 프리랜서 김성주(45) 전 아나운서를 더 이상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최승호 사장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최승호 사장은 퇴사 후에도 MBC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한 김성주 전 아나운서에 대해 "김성주 캐스터도 물론 훌륭하지만 과도하게 활용된 부분이 있어 본인도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승호 사장은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그동안 MBC를 위해 큰 기여를 많이 했다"면서도 자사 캐스터가 쓰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MBC 내부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스포츠 캐스터들이 많았지만 회사 경영진이 의도를 갖고 자사 캐스터를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해 최승호 사장은 "사회자 허일후 아나운서를 비롯해 내부 캐스터들이 돌아왔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하는 첫 번째 스포츠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의 방침에 따라 향후 MBC가 중계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나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 방송에서 김성주 아나운서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성주는 지난 2008년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MBC에 다시 출연하기 시작해 '일밤-아빠! 어디가?', '복면가왕' 등 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MBC는 파업 중이었고 파업으로 MBC 아나운서들이 자리를 비우자 김성주가 자리를 꿰찼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지난해 9월에 있었던 MBC 총파업 현장에 참석해 김성주 전 아나운서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주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을 언급하며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기자는 "김성주가 특별히 많이 잡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고 싶다"고 말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