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32)이 도핑 문제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러시아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이날 안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안 선수와 일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참가를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는 도핑 문제에서 결백함을 입증한 후 ‘러시아 출신 체육인’이라는 중립적인 이름으로 출전할 수 있다.
영국 종합경기대회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안현수는 ‘맥라렌 리포트’에 연루됐다”라면서도 “러시아체육회가 대리인을 선임하여 CAS 중재절차를 돕는 28명에 안현수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체육부가 발표한 CAS 재판 대상자는 39명이다. 안현수는 ‘11명의 추가대상자’에서 빠졌다는 얘기다.
‘인사이드 게임’은 러시아체육회 측 변호사가 “안현수를 현재 재판에 추가하여 참여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남아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음을 보도했다. 정황상 안현수 대회 출전 불가 공개 시점이 CAS 항소에 합류할 수 있는 마감 시한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는 동계올림픽 금6·동2로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뒤집지 못하면 ‘평생 참가권 박탈’로 올림픽 경력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