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갈 수 없습니다"
이 말에 빅토르 안(안현수, 33)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스포츠 전문 TV 방송 ‘마트치 TB’는 23일(현지시간) 안 선수가 자신의 이름이 IOC의 불허 선수 명단에 들어있음을 듣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이날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선수가 IOC의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독립 위원회가 작성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은 선수들의 모든 도핑(금지 약물 복용) 이력을 검토한 것으로 확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8일까지 평창 대회에 초청될 러시아 선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여론은 빅토르 안이 약물복용을 했을 리 없다며 조작이나 비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안타까운 시선이 대부분이다.
또 "스포츠계 명예가 달려있다"며 "도핑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빅토르 안의 결백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여론은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던 다수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 참가 허용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내에선 또다시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제안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IOC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IOC는 지난해 12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국가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은 터줬다.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한다.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부착된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메인사진 출처: SBS 모닝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