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더니 점검만 계속하네"
지난 25일 정식 출시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가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서버 점검만 계속하자 게임 유저들이 뿔났다.
출시 4일 만에 매출 10위에 안착한 '듀랑고',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서버 점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듀랑고'를 서비스 중인 넥슨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와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야생의 땅:듀랑고(개척형 오픈 월드 MMORPG)'는 넥슨의 상반기 야심작이다.
사전 예약 첫날 30만명이 예약했고, 정식 출시 전날인 1월 24일 기준으로 250만명이 사전 예약하며 유저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듀랑고'는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5일 오전 10시 양대 마켓(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스토어)을 통해 정식 출시하자마자 시스템 오류와 접속 지연과 같은 문제를 보이며 서버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날 오전 11시 35분부터 오후 1시 25분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지만, 문제로 추정되는 원인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점검 시간을 오후 2시 25분까지 늘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접속이 지연되거나 전투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다는 현상이 보고됐고 넥슨은 서너 차례 점검을 계속하다 결국 오후 8시 신규 서버(아시아 브라보)를 오픈했다.
서버 점검을 하고 새 서버도 열었지만 '듀랑고'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출시 이틀째인 26일에도 첫날과 똑같은 문제가 반복됐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유저들은 "오류의 땅", "바로 삭제하겠다", "출시 첫날부터 서버 과부하가 말이 되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듀랑고 오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결국 넥슨은 시스템 오류, 접속 지연, 서버 점검 등의 문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듀랑고'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은석 넥슨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는 이날 오후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픈 첫날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을 모든 개발진과 운영진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듀서에 따르면 '듀랑고'는 출시 이후 게임 내 인구 밀도 조절 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 밀도, 데이터베이스 성능 문제가 발견됐다.
이 프로듀서의 이 같은 해명에 유저들은 더 분노했다. 사전 예약자가 수백만명을 달성했으면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출시를 해야 하는데, 넥슨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현재 '듀랑고'의 상태는 지난 게임 오픈 일보다 많이 나아진 상황. 하지만 29일 아침 9시부터 서버가 먹통이 돼 서버에 대한 유저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다수의 유저들은 "듀랑고가 서버 점검만 하다가 서든어택2처럼 망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내놓고 있으며 넥슨이 이 상황을 잘 수습해야 넥슨의 게임을 안심하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