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또 언짢아?"
네 쌍둥이 천사를 돌보는 초보 아빠의 한마디가 사람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네쌍둥이가 태어났어요' 3부가 전파를 탔다.
결혼 6년차에 접어든 민보라(37), 정형규(38) 씨 부부는 첫째 딸 서하(5)와 네쌍둥이를 돌보느라 말 그대로 육아전쟁 중 이었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는 형규씨는 회사에선 똑 부러지는 연구원지만 집에선 그야말로 '허당 아빠'가 따로 없었다.
이날 형규씨는 처음으로 혼자서 네쌍둥이를 오롯이 돌보게 됐다. 형규씨는 아내 보라씨의 당부대로 가장 먼저 손을 씻고 아기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벌써부터 네쌍둥이는 칭얼대기 바쁘다. 초보 아빠 형규씨는 일단 아기들 앞에 앉긴 했는데, 대체 뭐부터 해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애꿎은 아기 옷만 만지작거리다가 혹시나 잠자리가 불편한가 싶어 이부자리를 반듯하게 당겨주자 금세 조용해진 네쌍둥이. 아빠 형규씨는 잠든 쌍둥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형규씨에게 인생 최대의 고비가 찾아왔다.
딸 유나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던 그때 네쌍둥이 중에서 가장 예민한 둘째의 울음이 폭발했다. 제작진이 "왜 울었던 거예요?"라고 묻자 아빠는 세상 해맑은 표정으로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 언짢으신 것 같아요. 자세가 불편했든지"라며 네쌍둥이에게 극존칭을 쓰며 살뜰하게 모셨다.
마치 왕의 심기를 세심히 살피는 신하같은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 멘붕에 빠진 아빠 형규씨는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네쌍둥이는 먹성도 최고였다. 1일 분유 한 통, 기저귀 70개는 기본이고 때마다 우유를 먹이고 잠을 재우느라 부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초보아빠의 허당 육아에 크게 폭소하며 아이 5명을 키우려면 육아 고수 수준으로 공부해야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네 쌍둥이와 한꺼번에 아이 다섯을 키우게 된 보라, 형규씨 부부의 좌충우돌 일상은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