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가 '폭락' 하자 암호화폐의 전망을 걱정했던 어록들이 재평가 받고 있다.
6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는 660만원이다.
불과 3주 만에 시가총액이 수십 조원 증발하자 여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가치 폭락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많은 전문가가 위험성을 강조했지만 믿지 않은 투자자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JTBC '썰전'과 지난달 18일 진행된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라는 주제의 토론 등에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지적해온 유시민의 말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시민은 지난해 12월 7일 방송된 '썰전'에서 이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화폐가 뭔지 모르는 엔지니어들이 만든 것"이라며 "'가치의 안정성'이 없으면 화폐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초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고 24시간 가격이 크게 변동되는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의 화폐는 국가와 경제주체가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 광풍을 과거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같다고 주장했다.
가깝게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와 같은 투기·대박을 노리는 것과 같다고도 말했다.
토론회에서 암호화폐의 필요성과 장점을 설명하던 이들에게 "비트코인은 '사기'다"라는 강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고안해낸 '화폐 형태의 장난감'이며 거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고 단언했다.
유시민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유 중이 가장 큰 점은 암호화폐가 가지는 사회적 기능 때문이다.
'화폐'는 기본적으로 거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가치 축적의 기능을 가져야 하지만 암호화폐는 이러한 기능 없이 단지 '투기'를 목적으로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지난달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누군가가 지금 장난을 쳐서 돈을 뺏어 먹는 과정이다"라며 "거품이 딱 꺼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살 거다. 그러면 맨 마지막에 잡고 있던 사람들은 망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신규거래가 제한되자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은 불가능해졌고 암호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1월 중순 이후 암호화폐 가치는 하락했고 유시민의 지적은 맞는 말이 됐다.
이같은 결과에 많은 누리꾼은 암호화폐 신규 거래를 제한한 법무부와 위험성을 지속적해서 강조해온 유시민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