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독감에 걸리자 엄마의 몸에서는 자동적으로 '자연 독감 치료제'를 만들어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사용자 'Paige Peterson'에는 서로 다른 색깔을 띠는 모유팩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왼쪽에 흰색을 띠는 모유와 오른쪽에 더 진하고 노르스름한 색을 띠는 모유가 보인다.
미국 애틀랜타 주에 사는 엄마 페이지 페터슨(Paige Peterson)은 1월 말 딸 레이나(Raina)가 독감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그동안 아무런 독감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딸이 갑작스럽게 독감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하던 페이지는 평소처럼 딸에게 모유를 주기 위해 미리 모유를 얼려 놓은 냉동실로 향했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주 전의 모유와 최근 짜낸 모유가 색이 달랐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노르스름한 색을 띤 최근 모유에는 엄마의 몸이 만들어낸 자연 항체가 들어있었다. 아픈 딸의 상태에 따라 엄마의 모유도 반응한 것이다.
페이지의 사진은 '좋아요', '최고예요', '멋져요' 등 4만 2천명의 반응을 받았고 4만 3천회 이상 공유될만큼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자연 항체가 맞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수유 컨설턴트로 일하는 레이첼 스터버거(Rachel Stulberger)는 "모유할 때 아기의 침이 엄마의 젖을 타고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의 몸이 아기의 건강상태에 알맞는 모유를 생산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면역이 약한 어린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며 "아기가 아프면 엄마는 백혈구 세포와 자연 항체가 풍부한 모유를 생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