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엄청납니다"
넘어지는 위기에도 1위를 차지한 한국 쇼트트랙의 위력은 캐나다 선수들도 놀라게 했다.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경기서 24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이유빈(16)이 넘어졌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에 따르면 넘어짐으로 인해 한국은 당시 4분의 1바퀴를 뒤처졌다.
자칫하면 결승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세계 최강'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다음 주자 최민정(19)이 엄청난 스퍼트로 차이를 줄였다.
이어진 심석희(21)와 김예진(18)의 전력 질주에 힘입어 한국은 7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올랐다.
최종 기록은 4분 06초 387. 올림픽 기록이었다.
놀라운 역주를 펼친 한국 선수들에 의해 2위로 밀린 캐나다 선수들은 경기 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캐나다의 카산드라 브라데트(Kasandra Bradette, 28)는 "우리 뒤에 한국인들이 오는 것을 느꼈다"며 "처음에 난 그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엄청났다"면서 "우리가 본 그들은 정말 빨랐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캐나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하게 달리지 않은 작전이 적중했다고 기뻐했다.
마리아나 젤라이스는 "레이스 할 때 죽는 줄 알았다. (한국 선수들은) 정말 빨랐다"면서 "2바퀴 남았을 때 '우리는 결승에 간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강한 팀은 넘어지면 속도를 올린다"며 "목표는 한국 팀을 잡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NBC에서 이날 경기를 해설한 아폴로 안톤 오노는 "도대체 얼마나 앞서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 최강' 다운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29분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