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거머쥔 킴 부탱을 향한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메시지가 쏟아지자 캐나다 경찰과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이 중재에 나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CBC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는 킴 부탱이 이날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을 마친 후 악플 세례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이 악플들은 함께 결승전에 나섰던 최민정(20·성남시청)이 경기 중 부탱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임페딩 페널티를 받아 실격된 후,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언론 등에 따르면 부탱의 계정에는 "한국에서 즉시 떠나라" "눈에 보이면 가만 두지 않을 것" "스포츠맨쉽이 전혀 없다" 등의 메시지부터 "찾으면 죽이겠다"는 살해 협박까지 있었다.
악플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많은 한국인들은 '선수가 아닌 심판을 비판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악플러들을 비판하고 있다"라며 부탱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킴 부탱의 아버지 피에르 부탱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빙상연맹이 캐나다 경찰과 올림픽위원회, 연맹 등이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우리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캐나다빙상연맹과 보안 인력, 캐나다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해링턴 CBC 기자는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의 어두운 면"이라며 "킴 부탱이 트위터 계정을 잠갔는데 이는 캐나다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녀가 받은 살해 협박과 온라인 공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민정은 실격의 아픔을 뒤로하고 오는 17일 치러지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에 재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