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나온 말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고 침묵하던 노선영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들을 강하게 반박했다.
노선영은 20일 SBS 8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이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노선영은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백철기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따 논란'에 대해 "팀워크를 맞추는 게 처음에는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강릉에 도착해서는 훈련장에서나 밖에서나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노선영은 "원래부터 팀워크가 좋지 않았다. 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대화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노선영은 또 백철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후미 주자를) 자청했다"며 해명한 팀추월 경기 전술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노선영은 "내가 (마지막 바퀴에서 맨 뒤에서 경기하겠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 전날까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날 워밍업 때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보셔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21일) 열리는 팀추월 순위 결정전에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빙상계 관계자도 노선영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익명의 빙상계 관계자는 SBS를 통해 "(노선영-김보름) 둘의 관계가 안 좋은 사이인 건 빙상계에선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심지어는 국내 특정 대회에서 경기를 하는 도중에 서로 말싸움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은 노선영의 주장과는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빙상연맹도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또한 이날 노선영이 매우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기에 "몸살 때문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빙상연맹의 주장도 거짓말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어제(19일) 열린 경기에서 노선영 선수를 따돌리는 듯한 행동을 취해 논란을 샀다.
이날 레이스 막판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는 맨 뒤에서 따라오던 노선영 선수의 속도가 떨어져 자신들과 거리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막판 스퍼트를 하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들과 거의 반바퀴 정도 차이가 난 노선영은 3초 뒤에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이는 세 명의 선수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움직여야 하는 팀추월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또 김보름 선수는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선영이 뒤처진 것을 패인으로 꼽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