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화났다는 느낌만 주는 거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희 선수가 외국 선수들의 '반칙'에 대응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SBS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희(25) 선수는 과거 중국 왕멍 선수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양세형(32)이 "과거에 반칙을 많이 당하지 않았냐"고 묻자 박승희는 "유난히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거 말해도 되나"라고 잠시 망설인 뒤 "외국 선수들과 싸울 때 각자의 언어로 욕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1000m 결승에 진출한 박승희(당시 21)는 중국 선수 리지안루(李坚柔, 당시 27)의 무리한 인코스 시도로 넘어지고 말았다.
준결승에서도 리지안루의 위험한 반칙으로 넘어질 뻔했던 박승희는 경기 후 그에게 다가가 강력히 항의했다.
그때 또 다른 선수 왕멍(王濛, 당시 29)이 다가와 두 사람의 싸움에 끼어들었고, 이에 분노한 박승희는 왕멍과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영상에서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몹시 화가 난 얼굴로 왕멍에게 따지는 박승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승희는 "그런데 어차피 서로 못 알아듣는다"며 "화났다는 느낌만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반칙에 대한 대비책이 있냐"는 질문에 박승희는 "경기를 하면서 안 보이게 건드는 것은 대비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양세형이 "(상대팀이 반칙을 할 때) 작전 짜고 오는 건가"라고 궁금해하자 당연하다는 듯 "연습하고 온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