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던 여자컬링팀의 악수에는 아름다운 스포츠정신이 담겨있었다.
지난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스웨덴을 상대로 3대 8로 패했다.
아쉽게 패한 경기 결과였지만 한국 컬링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국가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은 마지막 10엔드를 앞두고 스웨덴 선수들을 향해 기권을 의미하는 악수를 청했다.
보통 스포츠 경기라면 승패 여부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미덕이다.
그렇다면 여자 컬링 대표팀은 왜 기권을 한 것일까.
컬링 경기는 다른 스포츠 경기와 달리 승패가 결정되면 경기 중에 기권을 하는 것이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이자 스포츠 매너다.
오히려 역전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까지 진행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무례한 행동인 셈이다.
10엔드를 앞두고 패배가 확정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승리한 스웨덴 선수들에게 "Good game!"이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반대로 우리 팀이 상대 팀의 기권을 받아들였던 경기도 있었다.
지난 21일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예선 9차전 경기를 가진 덴마크팀도 7엔드에 3대 9로 뒤지자 악수를 건네며 기권하는 것으로 경기를 끝냈다.
승자를 예우하는 컬링의 매너를 지킨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서로 꼭 끌어안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올림픽 비인기 종목으로서 설움과 지원 부족으로 늘 압박감을 느껴왔을 여자 컬링 대표팀.
극적인 승리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