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를 네차례 성폭행한 안희정(52) 충남지사가 쓴 사과문이 "성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새벽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시인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며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겨우 이거냐", "10줄 사과문으로 무마하려 들지 마라", "이 상황에 페이스북이라니"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언론이나 대변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가볍고 친근하게 소통하는 창구인 SNS로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에게는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졌다.
앞서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현직 비서 성폭행 논란을 보도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네 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에게 출당 및 제명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안 지사는 성폭행 폭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인 5일 낮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서 직접 미투 운동을 언급하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메인사진 출처: 안희정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