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조민기를 조문하는 행보에 대해 대중들의 평가가 엇갈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조민기가 사망한 9일부터 12일까지 4일장을 치뤄진 조민기의 장례 당시 빈소 주변에는 배우 전도연(45), 정준호(48), 곽도원(곽병규, 44)과 영화감독 강우석(57) 등이 보낸 조화가 세워져 있었다.
조문객 중에 연예인은 많지 않았다. 10일 배우 안석환(58), 곽도원, 임예진(임기희, 58), 온주완(송정식, 34)과 방송인 최화정(57) 등이 조문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민기와 과거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거나 같은 소속사에 몸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곽도원은 미투 고발을 당했다가 전면 부인한 후 조민기 추모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11일에는 배우 진태현(김태현, 37)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태현은 조민기의 아내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선진 씨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故 조민기는 28년 배우의 길을 걸으며 다수 작품에 비중이 큰 주·조연을 맡으며 넓은 인맥을 쌓아왔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이는 극히 적었다.
이는 수많은 동료, 선·후배 배우들이 조민기의 죽음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거의 조문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인에게 실망한 배우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누가 조문하러 오는지 지켜보겠다" 등 조문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한 누리꾼은 "조민기와 인연이 있었던 지인이라면 조문할 수도 있겠지만 성폭행 추문 후 숨진 유명인의 말로가 얼마나 쓸쓸하고 비참한지 온 세상에 비춰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반면 "조민기만 죄를 지었을 뿐 주변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며 "최소한 슬퍼하면서 보내줄 기회는 줘야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또 "어떻게 조문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고인의 행보를 지지한다고 할 수 있겠나. 진태현처럼 부인 김선진 씨와 인연이 있어 조문을 가는 경우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배우 조성규(56)는 조문 후 조문하지 않는 동료 연예인들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해다.
그는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 했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故 조민기가 몸 담았던 청주대 측은 "고인은 이제 청주대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조문을 가거나, 조화를 보내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소속사 측 역시 "이미 계약 해지된 상태였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나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故 조민기 발인식은 12일 오전 6시께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메인이미지 출처: MBC '황금무지개',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