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청와대가 한밤중에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2일 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만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느냐. 삼가고 또 삼가겠다"며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긴다"고 했다.
이 말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22일 밤 11시경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수령해 곧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찾아가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정쯤 자택에서 나서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청와대 입장 전문이다.
<이명박 前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대변인 입장>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만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고 또 삼가겠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깁니다. 2018년 3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