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안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으로 수천만원을 잃을 뻔한 노인의 피해를 막았다.
19일 TBC 뉴스는 "최근 70대 노인이 보이스 피싱에 속아 수천만원을 잃을 뻔했지만 이를 지켜보던 보안요원 덕분에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북 영천 한 대형마트에 들어선 70대 노인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물품보관소 앞에 서성였다.
이내 노인은 5만원 짜리 지폐 뭉치 총 1,500만원을 물품보관소에 집어넣었다.
이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마트 보안직원 우태웅 씨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이라 확신한 그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보관함을 잠근 후 물품보관함 열쇠를 뽑았다.
이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자를 푹 눌러쓴 외국인 남성이 나타나 보관함을 뒤적였다.
열쇠를 찾았지만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았고 이내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검거된 외국인은 보이스피싱 인출 담당이었다.
범인들은 경찰을 사칭해 "통장 명의가 도용됐다"며 노인에게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넣어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막은 보안요원 우태웅 씨는 "키를 안 뽑으면 범인도 못 잡을뿐더러 피해자가 돈을 잃게 되니까 그걸 방지하고자 뽑았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천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마트 보안 직원에게 17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할아버지 큰일날 뻔 하셨다", "보안직원이 큰 일을 했다"며 칭찬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