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고원인이 'VIP 신드롬'이라고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SNS를 통해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가 의료 사고를 당한 사실을 밝힌 한예슬.
그는 "수술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는 글과 함께 수술 부위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예슬의 수술 부위가 공개되자 그 즉시 논란이 됐고 해당 수술을 담당했던 차병원 측은 입장을 발표했다.
집도의인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 역시 의학박사 홍혜걸이 진행하는 온라인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의료사고를 인정하며, 사과를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예슬이 2차 수술 부위 사진을 공개하자 37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예슬 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유명인인 환자의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려운 수술 방법을 시도했다가 실수를 해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환규 원장은 “수술 부위는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부위지만 집도의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혹의 아래쪽을 절개하면 절개흉터가 브래지어 라인에 걸칠 수 있어 흉터가 보이지 않게 수술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며 “기술적으로 어려운, 그러나 흉터가 안 보이도록 할 수술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좋을 확률이 나쁠 확률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의사들은 유혹을 받는다”며 “‘VIP신드롬’은 결과가 좋은 경우 환자에게 ‘좋은 수술방법’이 되지만, 결과가 나쁜 경우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재앙이 된다”고 짚었다.
즉 VIP신드롬이란 특별히 신경 써서 잘해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의외의 합병증이나 실수 때문에 결과가 나빠질 수 있는 경향이나 징크스를 일컬어 의료인들 사이에서 부르는 말이다.
이어 “한예슬이 겪은 것은 의료사고가 맞다. 그래도 그 의도는 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예슬의 경우 의료진이 생각한 최선은 단순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한 ‘가려질 수 있는 흉터’까지였다.
그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취하려다 ‘더 크게 남은 흉터’를 남긴 한예슬과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