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이 교체될 대한민국 여권 디자인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여권과 똑같은 청색 계열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국가 수준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는 2일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2018~2022)' 발표를 통해 차세대 전자여권 겉면 색이 청색 계열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지난 2007년 여권 디자인 개선 공모전 최우수작(서울대 김수정 교수)인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을 공개하며 2020년 발급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겉면 색이 기존 녹색에서 청색으로 전격 교체된다. 예정대로 실행될 경우 32년 만에 새 디자인이 적용되는 셈이다
윤서인은 이러한 계획에 조롱을 퍼부었다. 그는 "대한민국 여권 왜 갑자기 남색으로 바뀌는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북한 려권이랑 같은 색"이라며 "조선은 하나"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어 윤서인은 "여권 색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갈 수 있는 나라 수도 확 바뀔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여권이 북한려권인 건 다들 알지?"라고 힐난했다.
끝으로 윤서인은 "초록색 여권으로 전 세계 굵직한 나라들을 비자 없이 마음껏 누비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뭔가 지금 좋은게 나한테 있으면 이게 왜 나한테 있는지도 좀 알아야 그게 유지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단순히 여권 겉면 색만으로 한 나라의 비전과 국격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똑같은 청색 계열인 미국 여권을 언급하여 윤서인의 논리 오류를 짚어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는 163개국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국가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선진국이 아니면 무비자를 허용하지 않는 미국, 일본, 영국 등의 나라들까지 대한민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여권 파워는 우리나라의 높은 국민 소득, 낮은 사건·사고 발생률 및 불법 체류율 덕분이다. 단순히 여권 겉면 색으로만 따지기에는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북한 여권의 세계적 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들이 몇 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나마 가능한 곳도 직항으로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비자 면제 협정을 파기하는 등 북한 여권 지위는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