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룹 '일급비밀' 멤버 경하(이경하, 19)의 태연한 행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경하는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 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경하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해인 2017년 1월부터 일었다. 당시 피해자 A씨는 페이스북에 경하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글을 올렸다.
그러나 소속사는 "허위사실"이라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해왔다.
의혹을 일축한 경하는 활동을 재개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선고 전날인 지난 23일 그가 속한 그룹 '일급비밀'은 세번째 앨범 '러브 스토리(LOVE STORY)'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문제는 과거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선고 결과가 나왔는데도 경하가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본인과 소속사는 성추행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판결이 나왔는데도 이를 대중에게 숨기고 활동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
29일 경하와 소속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장을 제출하면서도 공식 트위터에 밝게 웃는 셀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경하] 밀린 사진 한꺼번에 업로드 해버릐긔 오늘 굥아리컨셉 하나분들 본방사수하셨죠오~? 안하셨으면 지금 다시보기로오 얼른 보세요!! 오늘 맘에 들었쉅❤ 그러므로 자기전 #LOVESTORY 같이 들어요 pic.twitter.com/Asag4vWuDD
— 일급비밀(TST) (@TS7_official) 2018년 5월 29일
일급비밀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항소로 대응하고 있지만, 당장 컴백 활동을 이어가거나 일정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일급비밀 측은 당장 소화해야 할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급비밀이 이날 출연 예정이었던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출연을 취소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후의 음악방송 출연에 대해서 일정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내달 2~3일 서울 동대문과 인천에서 예정돼 있었던 새 싱글 발매 기념 팬사인회도 취소하게 됐다.
일급비밀 측은 이날 공식팬카페를 통해 "2018년 6월 2일, 3일 예정이었던 일급비밀 팬사인회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립니다. 팬사인회를 기다려주신 하나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공지했다.
다음은 경하의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일급비밀(TST) 소속사 JSL컴퍼니입니다.
앞서 일급비밀을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현재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경하 군의 판결문은 사실이 맞으며, 24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2심 항소를 제출했고 끝까지 항소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늘 출연 예정이었던 Mnet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해, 추후 모든 공식 스케줄과 활동을 중단하고 관련 사건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경하 군의 사건이 마무리 되는대로 다시 입장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