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우지호, 25)가 과거 토익·토플을 비판했음에도 관련 광고를 찍은 이유에 대해 엉뚱한 답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6년 지코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토익 광고를 찍은 이유를 밝힌 장면이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지코는 토익 광고를 찍은 것에 대해 “자본주의에 굴복한 지코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앞서 지코는 지난 2012년 가수 페임제이(Fame-J, 조종수)의 노래 '자존심'에 참여하면서 "주입식 교육, sky, in Seoul? 토익, 토플? 어쩌라고"라는 랩을 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지코는 자신이 비판했던 토익을 광고하는 광고모델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지코는 “전 그 당시 제 입장에서 얘기했던 거다. 나는 예체능이 더 좋았으니까 토익·토플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가수가 되고 해외 활동을 하다보니 미국에 가면 말을 알아듣긴 하는데 말하는 건 잘 안 되더라. 토익·토플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에 대해서 강요하는 건 아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 공부를 할 거라면 Y(자신이 광고 중인 학원 브랜드명)에서 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답변을 듣고 의아해하며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웃음을 짓고 있다.
지코는 영어 말하기가 잘 되지 않아 토익·토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지만 토익·토플 시험은 영어 말하기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토익이라고 말하면 듣기 및 읽기시험을 뜻한다. 말하기 시험은 '토스(토익 스피킹)'라고 한다.
토플 또한 실용영어가 아닌, 미국 유학을 위한 시험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 구사능력을 평가하여 해당 응시자가 영어권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되는 시험이다.
토플 평가 항목 중 말하기 항목도 있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대학의 학술적 주제에 대해 답하는 시험이다. 지코가 필요성을 느꼈던 실용 영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어 말하기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면 오픽(OPIC, 토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어 말하기 시험)이나 회화를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어야 정확한 답이 된다.
두 과목 역시 지코가 광고모델로 선 학원에서 담당하고 있는 강좌다.
주입식 교육 체제를 비판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영어학원 광고 모델이 되는 과정에서 말을 잘 맞추지 못한 실수가 벌어진 것.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면접 입사 동기를 묻는 질문에 '돈 벌려고요'라고 답하지 못하는 나 같다"고 비유해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