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이 8강 탈락 후 탈의실을 깨끗하게 치웠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스태프가 청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 일본 에디터 앨라스태일 게일(Alastair Gale)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축구 선수들이 탈의실을 치운 게 아니라 스태프가 했다. 월드컵 후 기자회견에서 주장이 증명했다"는 글을 올렸다.
Japan soccer players didn't clean the changing rooms, the staff did, captain confirms in post-World Cup press conference #JPN pic.twitter.com/azJCHt4J7M
— Alastair Gale (@AlastairGale) 2018년 7월 5일
그의 말대로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長谷部 誠, 34)는 '라커룸 청소'와 관련해 그 공을 '대표팀 직원'에게 돌렸다.
그는 "화제가 된 라커룸 청소는 선수단이 아니라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던 것"이라고 일전에 보도된 내용을 정정했다.
이어 "스태프가 매 경기 후 모두 말끔하게 치우고 돌아갈 수 있게 해줬다. 선수로서 스태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팬들이 관람 후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운 것에 대해 "(나 역시) 해외에서 뛰고 있지만, '일본만큼 거리가 깨끗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무대 8강을 노렸던 일본은 지난 3일(한국 시간) 벨기에와 16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탈락 충격에도 일본은 또 한 번 '청소'로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종료 직전 터진 역전 골에 눈물을 쏟은 일본 팬은 좌석을 치우고 떠났다. 일본 대표팀의 라커룸 또한 말끔하게 청소된 상태였다.
This is how Japan left the changing room after losing vs. Belgium. Spotless and with a ‘thank you’ note in Russian.
— ESPN FC (@ESPNFC) 2018년 7월 3일
Pure class. pic.twitter.com/CGj7a1iiXy
ESPN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이 쓴 라커룸에는 탁자 위에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Спасибо)'라는 메시지까지 남겨져있었다.
이후 전 세계 여러 언론들은 "패배에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남겼다"며 일본 대표팀과 일본 팬들을 극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대표팀이 청소했다고 알려진 깔끔한 라커룸은 사실 스태프의 작품이었다. 화제가 된 라커룸 청소에 대해 하세베는 스태프들이 한 것이라고 정확히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대표팀의 라커룸에 대해 대서특필하며 찬사를 쏟아낸 언론들을 비판하고 있다.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본을 추켜세우며 과도한 칭찬을 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