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직감을 가진 강력팀 형사들이 절도 피의자의 본업만으로 훔친 돈을 찾아냈다.
10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흥덕구 한 식당에서 현금 2억 5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행방을 알 수 없었던 1억 7천만원을 찾아낸 과정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께 흥덕구의 한 식당에서 현금 2억 5,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있던 돈이 하룻밤 새 없어졌다고 진술한 식당 업주의 말을 들은 경찰은 평소 피해자와 가깝게 지내며 돈을 보관하는 장소를 알고 있던 지인 A(38)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지난달 해당 식당의 리모델링 공사를 해준 인테리어 업자이기도 했다.
사건 발생 사흘 뒤 체포된 A씨는 경찰의 추궁에도 줄곧 진술을 거부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는 현금 3천만원이 들어있었다.
그렇다면 2억 5천만원 중 나머지 절도 피해금 2억 2천만원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A씨가 지내던 아파트 내부를 샅샅이 뒤졌지만 현금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때 경찰은 피의자가 건물 내부 공사에 능숙한 인테리어 업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집안 어딘가에 현금을 숨겨놓았을 거란 직감이 든 형사들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뒤편뿐 아니라 조명 등을 해체하며 수색을 확대했다. 그리고 화장실 천장을 뜯어냈다.
그러자 형사들의 눈앞에는 현금 1억 7천여만원이 쏟아져 나왔다. 찾지 못할 뻔했던 거액의 피해금을 경찰의 기지로 발견한 순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에너지 드링크 박스 4개가 가득 찰 분량의 5만원권 지폐가 화장실 천장에서 발견됐다"며 "피해금을 찾으려고 집안 내부에 있는 나사못이라는 나사못은 다 풀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현재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며 나머지 5천만원의 행방을 쫓고 있다. 회수한 현금은 주인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한편 피의자 A씨는 "식당 업주가 돈을 줬으며 훔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