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급소 수비'로 희생했던 이용 선수. 알고보니 그는 2년 전 소매치기범을 잡았던 의인이었다.
2016년 4월 3일 경북 문경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갑자기 한 남성이 할머니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자전거를 살펴보는 척하더니 이내 돌변해 할머니 가방을 들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재빨리 도망가는 도둑에 손쓸 방법이 없었던 할머니는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 소리를 들은 7명의 남성들이 엄청난 속도로 도둑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거리가 너무 멀어 도둑을 잡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이들은 발빠르고 체력 좋은 축구선수들이었다.
바로 상주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프로 축구 선수 7명(이용, 박진포, 김성환, 김성주, 김성준, 이경렬, 조영철)이었다.
이들은 도둑을 끝까지 쫓아가 결국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끝까지 붙잡았다. 이윽고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뒤 사건은 마무리됐다.
선수들의 '도둑 포획'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고, 상주 상무 부대는 선행의 주인공인 7명의 선수들에게 표창장과 함께 2박 3일의 특별 휴가를 선물했다.
이렇게 도둑 검거에 나선 의인 7인 중 속해있던 이용 선수는 2년 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독일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상주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용은 2016년 전북현대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