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한 장병 사진을 가리키며 "아빠다!"하고 반갑게 외친 어린 아들의 목소리가 합동 영결식장에 울리며 어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는 17일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다.
앞서 故 김정일(45) 대령, 故 노동환(36) 중령, 故 김진화(26) 상사, 故 김세영(21) 중사, 故 박재우(20) 병장은 지난 17일 헬기 정비 상태를 확인하려 시험 비행을 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숨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동고동락해 온 전우들과 사랑하는 가족 및 시민 1천 명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과 동료들의 추도사가 끝나고 순직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때 큰 스크린 화면에 아빠의 사진이 등장하자 엄마 품에 안겨있던 4살 난 아들은 "아빠다! 아빠다!"라고 반갑게 소리쳤다. (위 영상 52초부터)
사진만 봐도 반가운 아빠를 떠나보내야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저 해맑게 웃기만 하는 아이. 아빠의 죽음을 알기엔 4살은 너무 어린 나이였다.
아들의 외침은 영결식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현장은 다시 한번 눈물바다로 변했다.
아직 아빠의 죽음을 알기엔 턱없이 어린 아들. 침통한 어른들과 달리 해맑은 아이의 목소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