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탈 알바생이 쓰러졌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은폐하려 한 롯데월드의 악랄한 실태가 드러났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롯데월드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황재영 씨가 '폭염'에 쓰러졌으나,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롯데월드에서 일하는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황씨가 열사병으로 맨바닥에 쓰러졌지만, 사측은 119 구급대를 못 부르게 했다.
쓰러진 황씨는 롯데월드 측이 주변 직원들에게도 입단속을 시켜 상태가 더 나빠진 1시간 뒤에나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쓰러졌을 당시 황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련 증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충격적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황씨가 전날에도 쓰러졌다는 것이다.
황씨는 바로 전날에도 회사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에도 두꺼운 털장갑과 털신발을 착용하고 일해야 했다.
황씨는 "위가 유리로 돼 있어서 햇빛이 다 들어와요. 엄청 덥다"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토로했다.
롯데월드는 노동자들에게 휴식 시간 또한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와 같이 공연을 하고 있는 인형탈 직원은 "밥 먹을 시간도 거의 한 10분에서 15분 정도밖에 없고… 준비 시간을 다 포함을 안 한 시간 같다"고 말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폭염 때 일을 1시간 하면 이중 15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의 생명이 달려있는데 이미지가 나빠질까 '사건 은폐'에만 급급한 롯데월드 측의 대처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측은 "의무실에 상주하는 간호사가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처음 쓰러졌을 때 다른 업무를 권했지만 직원 본인이 희망해 공연에 참여했다"며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놓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